되감기를 하면 테이프가 빠르게 돌아가던 그 소리, 그 소리 속에는 우리의 웃음과 떠들썩했던 가족의 시간이 담겨 있습니다. 그 소리가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. 그 소리를 기억하세요.
비 온 뒤 길 위로 나온 지렁이를 피해 뛰어가던 아이, 그 작은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잃지 않은 그 마음을 당신도 간직하고 있나요? 작은 것에 대한 경외가 삶을 깊게 합니다.
깨진 항아리, 그 틈새로 피어난 봉숭아꽃, 손톱에 물들이던 그 붉은 색이 아직도 기억납니다. 상처 속에서도 아름다움은 피어납니다. 당신의 상처도 그렇습니다.
그 벤치에 혼자 앉아 있는 노인, 그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요? 아마도 지나간 봄날들을, 아니면 다가올 봄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. 기다림도 삶의 한 형태입니다. 당신의 기다림도 그렇습니다.
그 편지에서 나던 향수 냄새, 그 향수 이름은 몰라도 그 향기는 아직도 기억납니다. 어떤 향수보다 강렬했습니다. 기억은 향기로 남습니다. 당신의 기억도 그런 향기로 남을 것입니다.
그 로고는 지워졌지만 공은 여전히 튑니다. 당신의 화려했던 과거가 희미해져도 당신은 여전히 존재합니다. 당신의 가치는 로고에 있지 않습니다. 당신 자신에 있습니다.
"우리 내년에도 여기서 보자",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지만 벚꽃은 매년 그 자리를 지킵니다. 약속을 지키는 것은 자연입니다. 자연에게 배우세요. 변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.
손가락으로 돌리며 기다리던 그 느린 속도, 그 느림 속에서 우리는 더 간절히 상대방의 목소리를 기다렸습니다. 느림이 주는 간절함을 잊지 마세요. 그 간절함이 당신을 움직였습니다.
가로등 불빛 아래 내 그림자는 길어지고, 그 그림자가 길다는 것은 그만큼 빛이 가깝다는 뜻입니다. 당신의 어둠 속에도 빛은 가깝습니다. 그 빛을 믿으세요. 어둠이 깊을수록 빛은 가깝습니다.